[발언대]이도상/독립기념관, 보훈처로 이관하자

  • 입력 2004년 8월 5일 19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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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상
독립기념관은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가치관, 특히 국가관을 심어주는 데 가장 훌륭한 국민정신교육도장이다. 그럼에도 날이 갈수록 국민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 국민의 눈물겨운 성금으로 지어진 훌륭한 시설을 민족정기선양사업과 연결시키지 못하는 정부, 이를 제대로 활용할 줄 모르는 국민 모두 안타깝기는 마찬가지다.

이제 독립기념관은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야 하겠다. 이를 위해 새로운 자료의 지속적 확보, 전시된 자료의 역사적 고증과 교체 및 보강, 디지털 시대의 감각에 맞는 마케팅전략의 도입, 획기적인 홈페이지의 개선 등을 통해 국민의 시선을 끌어야 한다.

통제부서도 바꿔야 한다. 광주민주화운동 후유증을 수습해야 하는 시기에 순수한 국민성금으로 짓겠다는 방침을 세운 정부는 당시 문화공보부가 관장하고 있는 많은 언론 문화 예술단체의 홍보·조직력의 동원이 필요했다. 그래서 발기에서 준공까지 문공부가 주관했고, 준공 후에는 문공부 내 도서박물관과의 통제 조직으로 편입시켰다. 이는 설립주체와 운영주체의 특성을 고려하지 못한 오류였다. 독립운동 관련업무와 무관한 부서의 통제가 침체의 근본원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민족정기 선양 업무는 국가보훈처 소관이다. 보훈처는 민족정기 선양을 위한 선행사업으로 독립 호국 민주발전 유공자들의 행적을 발굴 검증 포상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이 중 발굴 검증기능은 기념관 부설 독립운동사연구소에 의존하고 있다. 기념관의 연구 전시기능이 보훈처의 보훈 선양업무를 보완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업무체계의 효율화를 위해서 독립기념관을 보훈처로 이관해 일원화함이 마땅하다. 부디 독립기념관이 민족정기선양을 위한 국민교육도량으로서 본래의 기능을 다 할 수 있도록 정부의 과감한 혁신과 함께 국민의 폭넓은 관심이 뒷받침되길 빌어 마지않는다.

이도상 순국선열유족회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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