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유영철 수법 떠올라”

살인을 한 뒤 강도로 위장하기 위해 TV에서 본 연쇄살인범 유영철 사건을 모방해 집에 불까지 지른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부천중부경찰서는 직장 동료를 성폭행하고 목 졸라 숨지게 한 뒤 불을 지른 혐의로 8일 양모씨(27)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양씨는 7일 오전 6시반경 부천시 원미구 심곡동 김모씨(58·여) 집에 들어와 김씨를 성폭행하고 전화선으로 목을 졸라 살해한 뒤 장롱 속 옷에 불을 붙여 집을 태운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양씨는 새로 일하게 된 식당에서 회식을 한 뒤 주방장인 김씨를 집에 바래다주면서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양씨는 경찰 조사에서 “TV에서 본 유영철 사건이 생각나 범행에 쓴 전화선과 피 묻은 속옷 등을 물에 담가 지문이 나타나지 않게 했으며 집도 태웠다”고 말했다는 것.

경찰은 양씨로부터 범행 일체를 자백 받았으며 그가 범행 장소에서 100m 떨어진 길가의 쓰레기통에 버린 김씨 집의 출입문 열쇠를 증거물로 확보했다.

부천=박희제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