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참수 패러디… 한총련 홈페이지 5일간 게재

  • 입력 2004년 8월 10일 19시 03분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홈페이지에 게재된 고 김선일씨 참수 패러디 사진.- 박주일기자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홈페이지에 게재된 고 김선일씨 참수 패러디 사진.- 박주일기자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홈페이지에 고 김선일씨의 참수 장면을 패러디한 사진이 한동안 게시됐던 사실이 밝혀졌다.

한총련 홈페이지의 ‘패러디·만평’ 코너에 ‘김선일 패러디’라는 제목으로 김씨의 참수 장면을 흉내낸 사진이 5일부터 게시됐으며 이에 네티즌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한총련은 10일 오전 이를 삭제했다.

사진은 모두 3장으로 검은 복면에 장난감 총을 든 남자 등 2명이 주황색 셔츠를 입고 눈가리개를 한 채 무릎을 꿇고 있는 남자를 겨누고 있는 장면이 담겨 있다.

또 악마 형상을 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가면을 쓴 남자가 노무현 대통령의 가면을 쓴 남자를 쇠사슬로 묶은 채 위협하는 모습도 있다.

경찰은 퍼포먼스가 벌어진 장소는 대전의 중앙로 지하상가로 추정했다.

한총련 홈페이지 관리자는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유족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을 바라지 않아 관리 원칙에 따라 게시물을 삭제했다”며 “50대 회사원이 아이디를 도용해 해당 사진을 올린 것으로 밝혀졌다”고 해명했다. 대전 중부경찰서 관계자는 “한총련 소속 학생들이 최근 국토순례 행사 등을 통해 전국 곳곳에서 이라크 파병 반대 선전을 벌이고 있으나 문제가 된 퍼포먼스가 한총련 학생들이 한 것인지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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