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성모병원 김진우(분자유전학연구소) 윤승규(소화기내과) 교수팀은 10일 “새 진단키트는 암유전자 HCCR에 의해 생기는 단백질 항체를 찾아내는 원리를 이용했으며 간암 환자의 혈액에 시약을 떨어뜨리면 적갈색으로 변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 진단키트는 간암 환자 570여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2cm 이하 초기 간암에 대해 92%의 진단율을 기록했다. 기존 알파태아단백(AFP) 혈액 검사법의 초기 진단율은 약 20%.
2cm 이상 크기로 진전된 간암에 대한 진단율은 96%로 기존의 50%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1일 암 연구 분야의 세계적 권위지인 ‘캔서 리서치’ 인터넷판에 소개됐으며 조만간 저널로 정식 출간될 계획이다.
2003년 현재 우리나라의 간암 사망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간암은 발병 초기 뚜렷한 자각증상이 없고 조기진단마저 어려워 연간 발생 환자 1만1000여명 가운데 91%가 5년 내에 사망한다.
김 교수는 “임상시험 결과 기존 검사에서 음성반응을 보인 초기 간암 환자 대부분이 양성반응을 보였다”며 “확실한 초기진단이 가능해져 간암 사망률을 많이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택균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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