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우교수팀, 초기 간암 92% 발견 새 진단제 개발

  • 입력 2004년 8월 10일 19시 06분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이 초기 진단율을 획기적으로 높인 새로운 간암 진단키트 ‘헤파첵(Hepacheck)’을 개발했다.

강남성모병원 김진우(분자유전학연구소) 윤승규(소화기내과) 교수팀은 10일 “새 진단키트는 암유전자 HCCR에 의해 생기는 단백질 항체를 찾아내는 원리를 이용했으며 간암 환자의 혈액에 시약을 떨어뜨리면 적갈색으로 변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 진단키트는 간암 환자 570여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2cm 이하 초기 간암에 대해 92%의 진단율을 기록했다. 기존 알파태아단백(AFP) 혈액 검사법의 초기 진단율은 약 20%.

2cm 이상 크기로 진전된 간암에 대한 진단율은 96%로 기존의 50%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1일 암 연구 분야의 세계적 권위지인 ‘캔서 리서치’ 인터넷판에 소개됐으며 조만간 저널로 정식 출간될 계획이다.

2003년 현재 우리나라의 간암 사망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간암은 발병 초기 뚜렷한 자각증상이 없고 조기진단마저 어려워 연간 발생 환자 1만1000여명 가운데 91%가 5년 내에 사망한다.

김 교수는 “임상시험 결과 기존 검사에서 음성반응을 보인 초기 간암 환자 대부분이 양성반응을 보였다”며 “확실한 초기진단이 가능해져 간암 사망률을 많이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택균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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