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는 9일 오후 4시부터 오후 6시 40분까지 2시간40분 동안 시간당오존농도 0.122ppm(오존주의보 발령기준 시간당 0.12ppm 이상)으로 오존 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올 들어 6차례 오존 주의보가 발령됐다.
울산시는 오존 주의보가 발령됐을 경우 시민들에게 즉각 알려주기 위해 1999년부터 오존경보제를 도입했다.
그러나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로 오존경보 서비스를 해주는 시민은 1887명(전체 시민의 0.002%)에 불과하고 구(군)청과 언론사 등 222개 기관에도 팩스로 통보해주지만 시민들에게는 제때 알려지지 않고 있다.
9일 발령된 오존주의보는 시청 공무원들조차 제대로 알지 못했으며, 토 일요일인 7, 8일 발령된 오존 주의보는 일선 동사무소의 근무자가 없어 주민들에게 통보되지 않았다.
울산시교육청도 4월 중구 유곡동으로 새 청사로 이전한 이후 시와의 연락체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올 들어 한차례도 오존주의보 발령 사실을 통보받지 못했다.
특히 울산시청 앞 도로와 중구 성남동, 울주군 덕신리 등 3곳에 설치된 대기환경 수준 전광판도 통신선로와 센서 고장으로 8일에는 작동되지 않았다. 시민들은 “울산의 대기오염도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데 오존주의보 발령 소식을 제때 전달하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라며 비난했다. 시는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통·반장을 통해 주민들에게 즉각 발령사실을 알리는 등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재락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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