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와 섬을 이어주는 통로인 여기서 배를 타야 백령도 연평도 덕적도 이작도 풍도 등 인천 앞바다에 있는 섬에 다다를 수 있다.
요즘 연안여객터미널 바로 옆 제1 국제여객터미널에서는 다롄(大連) 단둥(丹東) 등 중국 4개 지역을 오가는 국제여객선도 운항되고 있다.
‘어쩌다 한번 오는 저 배는∼’이라는 대중가요 노랫말에 등장했던 연안부두는 문학작품의 무대이기도 하다.
최인훈씨가 1960년 발표한 소설 ‘광장’에서 주인공이 배를 타고 떠났던 곳이다.
최근 ‘공무원 문예대전’에서 행정자치부 장관상을 받은 시인 박현조씨(54·인천시 관광진흥과장)는 ‘부두의 꿈’이라는 시에서 연안부두를 노래하고 있다.
박씨는 “어릴 적 망둥이를 잡고 수영을 하던 연안부두가 갯벌 매립으로 많이 변하긴 했지만 여전히 서민 냄새를 물씬 풍기는 것이 매력”이라고 말했다.
1970, 80년대 활발히 진행된 매립사업으로 인해 연안부두는 뱃고동 소리만 요란했던 부두에서 상업 중심지로 탈바꿈했다.
95년 현대식 건물로 새로 단장한 여객터미널을 비롯해 종합어시장, 활어도매시장, 아파트 단지 등이 있다. 이 가운데 활어도매시장에서는 하루 100∼150t가량이 거래돼 수도권지역 양식 어패류 유통량의 70∼80%를 차지하고 있다. 100여개 도매점이 제주도와 경남 통영, 전남 완도 등에서 들여온 양식 활어를 수도권과 충청, 강원권의 횟집과 수산시장에 공급하고 있는 것.
인천활어도매업협동조합 조재운 이사장(52)은 “연간 4000억원대의 물동량을 보이는 이 곳은 서울 노량진수산시장 보다 2∼3배 이상 큰 활어도매시장”이라며 “바닷물을 쉽게 끌어다 쓰고 어선과 화물차가 전국에서 쉽게 닿을 수 있는 교통망을 갖춰 활어도매시장의 메카로 성장했다”고 소개했다.
29년 전통을 자랑하는 인천종합어시장도 연안부두의 빠질 수 없는 명물. 거미줄처럼 복잡한 통로에 500여개 점포가 몰려 있는 어시장에서는 연근해에서 잡아온 싱싱한 어패류와 젓갈류를 팔고 있다.
상인들은 2002년부터 매년 10월 ‘연안어시장 축제’를 열고 있다. 인천 무형문화재 공연과 서해안 풍어제, 노래자랑대회, 조개 까기 대회, 수산물 깜짝 경매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연안부두 주변의 남항부두에서는 유람선을 타고 1∼2시간 거리인 덕적도 해역으로 나가 바다낚시를 즐길 수 있다. 또 지하 200m에서 끌어올린 청정 바닷물로 피로를 말끔히 씻을 수 있는 해수탕 10곳이 몰려 있다.
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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