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자 A8면 ‘시민단체 기획탈북, 대북정책에 어긋나’ 기사를 읽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시민단체들에 북한 주민의 탈북을 돕는 ‘기획탈북’ 활동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북한은 최근 탈북자 400여명의 한국 입국을 비난했는데, 우리 정부가 북한의 그런 반응을 의식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 이국에서 유랑하는 탈북자들을 정부가 앞장서 돕지는 못할망정 시민단체들의 자발적인 활동마저 자제하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탈북자들은 어디로 가야 한단 말인가. 우리 헌법에 따르면 북한 주민도 우리 국민이다. 북한 정권을 의식해 탈북자들을 외면하는 것은 세계로부터 비웃음을 살 일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