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시가 최근 승진 후보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소양고사를 치르면서 시장의 치적사항을 묻는 문제를 출제해 말썽을 빚고 있다.
여수시는 7일 승진 후보자 55명을 대상으로 22개 문항의 소양고사를 실시했다. 이번 시험에서 논란이 된 문항은 2개.
8번 문항의 경우 ‘김충석 시장이 월급 전액을 들여 만든 정신지체아 쉼터는 ( )집이다’로 ( ) 안에 들어갈 답을 물었다. 답은 김 시장이 올해 4월 여수시 문수동에 대지 96평 건평 44평 규모로 지은 ‘사랑이 가득한 집’.
11번 문항은 ‘여수산단 주변마을 이주를 위한 간접보상비 360억원 가운데 우리 시의 부담을 없애기 위해 시장은 ( )을 걸고 관계부처 차관회의에서 해결했다’로 답은 ‘직(자리)’이었다.
나머지 문항들은 여수시의 행정구역, 시정 방침, 투자유치, 현안사업 등을 묻는 것들이었다.
문제는 시장이 직접 출제한 것. 시청 내에서도 일부 문항의 경우 시장의 치적과 관련된 것들로 시정(市政) 이해도 평가로는 적절치 못했다는 반응이다.
이와 관련해 전국공무원노조 여수지부는 여수시장의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여수시 관계자는 “이번 시험은 승진 대상자들이 시정에 대해 어느 정도 아는지를 평가하기 위한 것으로 인사고과와는 무관하다”며 “평가 결과 시정 인지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 앞으로 정기적으로 전 직원을 상대로 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수=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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