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침체 일자리 비상… 건설업 취업 8만명 감소

  • 입력 2004년 8월 19일 19시 40분


《극심한 건설경기 침체로 건설업 취업자 수가 크게 줄면서 올해 7월 실업률이 5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또 계절적인 요인을 제거한 계절조정 실업률은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7월 실업자는 81만4000명으로 전달보다 5만1000명이 늘어났다. 7월 실업률은 3.5%로 전달보다 0.3%포인트, 지난해 7월에 비해서는 0.1%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들어 실업률은 1월 3.7%에서 2월 3.9%로 오른 뒤 이후 3월 3.8%, 4월 3.4%, 5월 3.3%, 6월 3.2% 등으로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으나 지난달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계절조정 실업률은 3.6%로 전달에 비해 0.1%포인트 오르며 지난해 11월(3.6%)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실업률이 급증한 것은 건설경기 침체로 지난달 건설업 취업자 수가 178만6000명으로 전달에 비해 7만9000명(4.2%)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또 전년 동월에 비해서도 5만7000명(3.1%) 감소한 수치다.

전년 동월 대비로 건설업 취업자 수가 감소한 것은 2001년 10월(―1.0%) 이후 2년9개월 만에 처음이다. 또 월별 감소 폭으로는 1999년 6월(―5.0%) 이후 5년1개월 만에 가장 큰 것이다.

통계청은 이에 대해 “올해 들어 건설경기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데다 7월에는 비가 온 날이 많아 건설업 취업자 감소 폭이 컸다”고 분석했다.

전체 취업자 수는 2275만명으로 전달보다 7만2000명이 줄면서 올해 1월부터 시작된 증가세가 처음으로 꺾였다.

연령별로는 청년층(15∼29세) 실업률이 7.6%로 전달에 비해 0.2%포인트 낮아졌지만 30대(2.6%→3.0%), 40대(1.8%→2.1%), 50대(2.0%→2.2%) 등 모든 연령대에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학력별로는 대졸 이상 실업률(3.1%→3.0%)은 하락했으나 고졸(3.9%→4.3%), 중졸 이하(2.3%→2.5%)에서는 증가했다.

건설업계에서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연령별로는 ‘30대 이상’, 학력별로는 ‘고졸 이하’ 층에서 고용사정 악화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차지완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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