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메기는 당초 한반도 남부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날 경남지역 해안을 스쳐 동해안으로 빠져나갔다.
그러나 태풍의 영향으로 강풍과 함께 집중호우가 쏟아져 남부와 영동지역에서는 마을과 농경지가 침수되는 등 큰 피해를 보았다.
특히 지역에 따라 4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전남지역의 경우 화순군 화순읍에서 귀가하던 임모씨(47)가 급류에 휩쓸려 숨지는 등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실종됐다.
또 나주시 송촌리와 죽산리에서는 인근 하천과 영산강 물이 하수관을 통해 역류하는 바람에 농경지 대부분이 침수되는 피해를 보았다.
대구와 경북지역의 경우도 평균 200mm 안팎의 많은 비가 내리면서 오후 한때 낙동강 수위가 경계수위보다 1m 높이 올라가 경북 상주시 일대의 주민들이 대피하기도 했다.
19일 오전 폭우가 쏟아진 강원지역에서도 피해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8시반경 강릉시 강동면 산성우리 인근 정동천에서 승용차를 몰고 가던 송모씨(55)가 집중호우로 불어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또 철도와 주요 도로 곳곳에서 침수 및 산사태가 발생했다.
기상청은 “20일에는 태풍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나 중부지방은 맑겠으며 남부와 동부지방은 가끔 구름이 많이 끼는 날씨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기상청은 남해의 해수면 온도가 9월 상순까지는 26∼27도를 유지하므로 이때까지는 태풍이 북상할 수 있다며 “앞으로 1, 2개의 태풍이 한반도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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