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인사담당자 “대학, 기업에 필요한 인재육성 못해”

  • 입력 2004년 8월 19일 19시 43분


한국 기업의 인사담당자 10명 중 8명 정도가 한국의 고등학교와 대학의 교육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많은 인사담당자들이 자녀를 해외로 유학 보낼 것을 고려하거나 이미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122개 회원사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조사해 19일 발표한 ‘기업에서 본 한국 교육의 문제점과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인사담당자 중 82.1%는 한국의 고교 교육에 매우(26.5%) 또는 다소(55.6%)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응답했다.

대학 교육에 대해서도 ‘매우 심각한 문제가 있다’(25.2%) ‘다소 문제가 있다’(49.6%)고 답해 부정적 평가가 74.8%였다. 중학 및 초등학교 교육에 대한 부정적 응답은 각각 전체의 42.3%, 26.7%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인사담당자의 67%는 ‘자녀의 해외유학을 고려’한 적이 있으며 17%는 이미 보냈거나 보낼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사담당자들의 60.9%는 한국의 대학 교육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키워내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대학시장 개방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20%가 ‘전면 개방해야 한다’, 72%는 ‘단계적으로 개방해야 한다’고 답해 92%가 찬성하는 입장이었다.

이공계 문제와 관련해 84.5%의 인사담당자는 ‘총체적 위기’라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 그 원인으로는 ‘낮은 처우 등 상대적 박탈감’(37.4%) ‘편한 것을 선호하는 학생들의 성향’(26.5%) ‘현장 밀착형 교육 미흡’(13.6%) 등을 꼽았다.

한편 신입사원에 대한 인사담당자의 만족도는 국제화 능력(57.2%)과 기본능력 및 지식(52.5%) 등에서는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으나 조직역량(43%) 전문지식 및 기술(44.5%) 인성 태도 가치관(47.5%) 등에서는 낮게 나타났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