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부시장은 4일 자신의 집무실에서 관내 모 건설업체 대표에게서 휴가비조로 현금 200만원을 받았다가 현장에서 암행감찰반에 적발되자 사표를 냈다.
업자와 함께 사무실을 나서자마자 암행감찰반이 들이닥친 사실 때문에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표적에 걸린 희생양’이라는 동정론이 퍼지기도 했다.
그러나 A부시장은 20일 열린 퇴임식에서 공무원 150여명이 모인 가운데 관내 기관장과 유지 10여명에게서 전별금과 행운의열쇠 등을 받았다. 부하 직원들도 별도의 전별금을 건넸다.
한 공무원은 “30년 이상 공직에서 고생하다가 한순간의 실수로 옷을 벗게 돼 안타까웠는데 퇴임식 공개석상에서 버젓이 전별금을 받는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말이 전별금이지 아쉬움의 표시로, 관례적으로 소액을 전달한 것이었을 뿐”이라며 “본인은 퇴임식도 마다했지만 33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하는 자리를 마련해주는 게 후배의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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