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영어 공부를 위해 학부모들은 원어민 학원, 영어캠프, 단기 어학연수 등 갖가지 방법을 찾으며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자신감을 갖고 영어를 즐겁게 접할 수 있는 기회만 있으면 굳이 해외로 나가지 않더라도 영어 실력을 충분히 키울 수 있다고 조언한다.
효과적인 영어 교육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영어를 꾸준히 접하자=언어를 배우려면 가급적 꾸준히 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아이들의 경우, 듣고 말을 하게 되는 4세에 이르기까지 영어와 접하는 시간이 1만 시간이 넘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처럼 언어를 배우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특히 영어 듣기는 의사소통의 기본인 만큼 아이들이 적어도 매일 50분 이상, 한 달에 1200분 정도 영어 듣기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영어를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잘 볼 수 있는 곳에 영어 단어나 문장이 쓰여진 그림, 사진을 붙여두는 등 영어를 배울 수 있는 분위기로 집을 꾸미는 것도 좋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영화를 영어 자막과 함께 원어로 보여주거나 영어 노래가 담긴 테이프나 CD를 자주 틀어주는 것도 좋다.
부모가 함께 만화 주인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 아이들은 영어에 더욱 흥미를 갖게 된다. 특히 부모가 영어 단어나 간단한 대화문을 가르쳐 주면서 놀이처럼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최근에는 인터넷 영어 사이트가 다양하게 개설돼 아이가 직접 컴퓨터를 조작하며 영어를 배울 수 있는 곳도 많다. 게임을 하듯 컴퓨터를 통해 영어를 배우면 문제 해결력을 키우고 영어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영어 동화책 읽기=영어로 된 그림책이나 동화책을 읽는 것은 아이들의 흥미를 높이고 상상력을 키우는 데도 도움이 된다. 아이들이 잘 아는 내용의 동화책을 부모가 읽어주거나 원어민의 음성이 녹음된 테이프를 틀어주는 것도 좋다.
책을 읽은 후에는 좋아하는 등장인물을 정해 부모와 아이가 역할극을 해 보면 동화책에 나오는 단어와 표현을 재미있게 익힐 수 있다.
▽어떤 학원 고를까=영어 학원을 고를 때는 부모가 직접 수업을 참관하고 강사의 실력과 수업 방식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이전에 자녀를 학원에 보낸 경험이 있는 학부모에게 수업 내용과 장단점 등에 대해 물어보는 것도 필요하다.
영어 공부는 조금씩이라고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수업 일수가 주 1, 2회로 적은 곳은 피하도록 한다.
한 반 정원은 10명을 넘지 않는 것이 좋다. 아이의 영어가 서투른 편이라면 한국인 보조교사가 수업에 참여하는 학원을 고르는 것도 한 방법.
처음 등록 때 영어로 몇 가지 질문을 간단하게 한 뒤 반을 나누는 학원보다는 아이의 수준을 체계적으로 진단하는 곳인지 판단해 선택할 필요가 있다.
한솔교육문화연구원 진현정 과장은 “일일 진도 및 학습 내용, 학습 태도 등을 관리함으로써 영어 학습의 흐름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학원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며 “아이들이 학원에서 무엇을 어떻게 얼마만큼 공부하고 있는지 부모가 늘 알 수 있도록 공개하는 학원이 믿을 만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영어를 배울 때는 무엇보다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의 수준에 맞지 않게 어려운 내용의 영어를 가르치거나 부모가 지나치게 영어를 강조할 경우 아이는 흥미를 잃어버리거나 심할 경우 영어를 멀리하기도 하므로 주의하도록 한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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