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9시45분경 전남 화순군 한천면 금정저수지에 세피아 승용차가 빠져 있는 것을 조모씨(42)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과 119구조대는 저수지에서 승용차 운전자 박모씨(34·광주 북구 문흥동)와 부인(34), 작은딸(7·유치원생) 등 3명의 시체를 인양하고, 큰딸(9·초등 2년)을 구조해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박씨는 지난해 10월 아버지와 처제 등으로부터 돈을 빌리고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제과점을 개업했으나 영업이 부진하자 고민해 왔으며 20일부터 제과점 문을 닫고 친지들과도 연락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근 박씨의 부인이 여동생에게 ‘죽으면 뒷일을 부탁한다. 미안하다’는 내용의 전화를 했다는 말에 따라 박씨 부부가 생활고를 비관해 가족들과 함께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화순=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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