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버스정류장에서 초등학교 3학년 이름표를 달고 있는 한 여자아이와 아이엄마의 대화를 우연히 들었다. 버스를 기다리던 아이가 지루했는지 한참을 보채더니 갑자기 자신의 이름표를 뒤집으며 “엄마, 나 버스 탈 때는 일곱 살이지”라고 물었다. 그러자 곧 아이엄마는 “그럼! 버스 탈 땐 일곱 살이라고 하는 거야”라며 굉장히 중요한 삶의 지식인 것처럼 확인시켜 주는 것이 아닌가. 버스요금 몇 푼 아끼려고 어린 자녀에게 거짓말을 하게 만드는 아주머니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맹모삼천지교라는 말이 무색해 실소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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