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살인범 로또당첨' 진짜 주인 찾아

  • 입력 2004년 8월 25일 14시 20분


어머니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박모씨(33)가 수령해간 로또복권 1등 당첨금의 진짜 주인이 밝혀졌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25일 박씨로부터 압수했던 물품을 정밀검사한 결과 당첨된 로또복권이 8일 은평구 삼각공원에서 술에 취재 잠을 자다 지갑을 잃어버린 김모씨(51) 소유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피해품으로 압수돼 있던 김씨의 물품 중 200장짜리 소형수첩을 샅샅이 뒤진 결과 로또 1등에 당첨된 6개 숫자를 메모해 놓은 것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박씨는 88회 로또복권(추첨일 7일) 1등 당첨금 21억원을 11일 수령해 그 중 1억원을 빚 갚는데 썼으며 나머지는 예금통장에 보관해 놓고 있다.

한편 국민은행 복권사업팀 관계자는 "소유주가 뒤바뀌더라도 민사소송 등 절차가 필요해 당첨금이 원주인에게 돌아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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