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도 농업기술원 노조에 따르면 연구사에서 연구관, 지도사에서 지도관으로 승진하는 현행 인사체계를 단일 직급제로 바꾸기 위해 관련 직원 92명을 대상으로 승진심사를 거부하는 내용의 각서를 받은 결과 모두 88명이 제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노조 측은 “1986년부터 연구직과 지도직이 ‘사’와 ‘관’으로 2원화된 이후 정년퇴직 때까지 전체의 10∼20%만 ‘관’으로 승진할 수 있고 급여도 차이가 많이 난다”며 “직원들이 승진 여부에 상관없이 연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단일 직급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관’으로 승진하면 각종 보직을 맡게 돼 수당이 늘면서 같은 호봉 사이에도 연봉이 최고 2500만원까지 차이가 나는 등 급여체계가 불합리하며 일부 연구관은 연구에서 손을 떼 기관 전체의 연구력이 저하되는 결과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전국공무원노조 산하 경북농업기술원지부 허창석(許彰錫·39) 지부장은 “전국의 농업기술원 노조가 승진심사 거부 각서를 모아 조만간 농촌진흥청에 제출할 것”이라며 “‘사’와 ‘관’ 사이에 둔 지나친 차별 때문에 직원들의 불만이 누적돼 폭발하기 직전”이라고 말했다.
최성진기자 choi@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