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화약고 여수産團 불안하다”

  • 입력 2004년 8월 26일 21시 27분


석유화학제품 생산공장이 밀집해 ‘화약고’로 불리는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에서 각종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아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잇따르는 폭발 및 화재사고로 위협을 느끼고 있는 산업단지 인근 주민들은 현재 추진 중인 이주사업이 하루빨리 마무리되기를 바라고 있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약고=올해 들어 여수산단에서 발생한 각종 사고는 모두 8건. 25일 오후 LG석유화학㈜ 1공장에서 폭발과 함께 불이 나 1명이 숨지는 등 8월까지 근로자 4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을 입었다.

지난 3년 동안 여수산단에서 발생한 사고는 26건으로 19명이 숨지고 48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사망자수는 전국 국가산단 전체(49명)의 무려 38.8%를 차지했다.

이처럼 사고가 잦은 것은 입주업체 대부분이 폭발위험이나 인화성이 높은 석유화학제품 공장인데다 장비나 설비가 낡았기 때문. 702만평에 조성된 여수산업단지에는 현재 106개 업체가 입주해 있으며 이들 가운데 70개가 유화, 정유 관련 업체들이다. 업체 가운데 30년 이상 된 대형 공장이 5개, 20년 이상 된 공장이 10개다.

입주업체의 안전 불감증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지난해 11월부터 4월까지 서울대 신기술연구소 등 16개 전문기관이 입주업체에 대한 특별 안전점검을 벌인 결과 주요 사고원인으로 △공정 안전작업절차 미준수 △협력 및 용역업체의 관리 부실 △미숙련작업자 현장 투입 등을 꼽았다.

▽이주사업 어떻게 돼나=여수시는 올해 초 여수산단 입주업체 간접보상비 분담문제가 타결됨에 따라 산단 주변마을 주민 이주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2006년까지 추진될 이 사업에는 모두 3360억원이 투입된다.

월하 평여동 296가구는 안산동 장성택지지구에 9월말까지 이주하고 두암 적량동 423가구는 올해 안에 보상금이 지급되면 내년 상반기에 화장택지지구로 이주할 계획이다.

산단에서 가장 가까운 중흥동 543가구는 내년 상반기 토지실태조사를 한 뒤 내년 말까지 이주를 마치고 주삼동 83가구는 1,2단계로 나눠 2006년까지 이주를 완료하게 된다.

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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