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 성모병원 외과 김응국(金應國) 이상권(李相權) 교수팀은 “위를 밴드로 묶어 음식 섭취량을 자동 조절하는 방식으로 1주 만에 8.5kg의 체중을 감량하는 데 국내 처음으로 성공했다”고 27일 밝혔다.
김 교수팀이 ‘위밴드삽입술’이라 불리는 이 시술을 고도비만인 남녀 환자 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 각각 1주 만에 8.5kg, 2주 만에 10kg이 빠졌다.
원리는 이렇다. 고리 모양의 실리콘밴드를 위 상단 2∼3cm 지점에 감싸준다. 밴드 안에 있는 풍선이 부풀면서 위를 압박한다. 그러면 위 입구가 잘록해지면서 모래시계 모양이 된다. 그러면 갑자기 포만감이 느껴지고 보통 1500cc의 음식섭취량을 100cc로 줄이게 된다.
복강경을 통해 1시간여 만에 간편하게 끝낼 수 있다. 그러나 밴드가 위장 속으로 파고들 수 있으며 위 탈장이 일어날 수도 있다. 단, 부작용이 생겨도 밴드를 제거하면 대부분 원상회복된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런 점 때문에 유럽 등에서는 이미 12만명이 이 시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교수는 “이 시술은 체질량지수(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로 보통 25 이상이면 비만)가 35 이상인 고도비만 환자에게 적용해야 한다”며 “단순히 살을 뺄 목적으로 시술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상훈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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