胃묶어 살뺀다… 가톨릭대 ‘밴드삽입술’ 첫선

  • 입력 2004년 8월 27일 18시 37분


위를 묶어 살을 빼는 새로운 다이어트 기법이 국내에도 등장했다.

가톨릭대 성모병원 외과 김응국(金應國) 이상권(李相權) 교수팀은 “위를 밴드로 묶어 음식 섭취량을 자동 조절하는 방식으로 1주 만에 8.5kg의 체중을 감량하는 데 국내 처음으로 성공했다”고 27일 밝혔다.

김 교수팀이 ‘위밴드삽입술’이라 불리는 이 시술을 고도비만인 남녀 환자 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 각각 1주 만에 8.5kg, 2주 만에 10kg이 빠졌다.

원리는 이렇다. 고리 모양의 실리콘밴드를 위 상단 2∼3cm 지점에 감싸준다. 밴드 안에 있는 풍선이 부풀면서 위를 압박한다. 그러면 위 입구가 잘록해지면서 모래시계 모양이 된다. 그러면 갑자기 포만감이 느껴지고 보통 1500cc의 음식섭취량을 100cc로 줄이게 된다.

복강경을 통해 1시간여 만에 간편하게 끝낼 수 있다. 그러나 밴드가 위장 속으로 파고들 수 있으며 위 탈장이 일어날 수도 있다. 단, 부작용이 생겨도 밴드를 제거하면 대부분 원상회복된다는 것이 장점이다. 이런 점 때문에 유럽 등에서는 이미 12만명이 이 시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교수는 “이 시술은 체질량지수(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로 보통 25 이상이면 비만)가 35 이상인 고도비만 환자에게 적용해야 한다”며 “단순히 살을 뺄 목적으로 시술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상훈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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