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서 청동기시대 화살대 첫 발굴

  • 입력 2004년 8월 29일 18시 56분


강원 춘천시 신북읍 천전리 46번 국도 확장 포장공사 구간에서 청동기시대 수렵생활상을 보여주는 화살촉과 나무로 만든 화살대들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화살촉과 화살대가 함께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합
강원 춘천시 신북읍 천전리 46번 국도 확장 포장공사 구간에서 청동기시대 수렵생활상을 보여주는 화살촉과 나무로 만든 화살대들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화살촉과 화살대가 함께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합
청동기시대 선조들이 사용했던 돌로 만든 화살촉(석촉)과 나무로 만든 화살대가 원형의 모습으로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강원문화재연구소(연구실장 지현병)는 강원 춘천시 신북읍 천전리 유적 발굴현장의 청동기시대 주거지에서 사두형(뱀머리 모양) 석촉 11점이 탄화된 화살대와 함께 발견돼 보전처리 과정을 밟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연구소측은 “국내에서 그동안 많은 석촉이 발견됐지만 화살대가 함께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화살대는 길이 35∼40cm, 두께 0.5cm의 재료(목재 추정)를 정교하게 가공해 만든 것으로 썩지 않고 그대로 보전돼 있어 석촉과의 결구(이음) 방식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 실장은 “석촉과 화살대는 우리 민족의 사냥이나 수렵활동을 연구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자료”라면서 “내년에 천전리 유적에 대한 종합 학술토론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인근 발굴지에서는 청동기시대의 논 유적 가운데 시기적으로 가장 앞섰고 위도 상으로 최북단지역에 해당되는 폭 30cm의 논둑과 물을 통제하는 폭 20∼40cm의 수구(水溝)도 함께 발견됐다.

이와 함께 주거공간을 비롯해 석관묘, 지석묘, 토광묘 등 청동기시대의 각종 매장 풍습을 일목요연하게 이해할 수 있는 매장공간이 확인됐다.

또 신석기시대에서 철기시대에 이르는 주거지와 고구려계의 영향을 받은 횡혈식 석실고분도 등 과거 이 지역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들도 발견됐다.

춘천=최창순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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