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천에서는 송도신도시와 인천국제공항을 잇는 제2연륙교(총 길이 14.27km)의 교각 폭 설계 문제를 놓고 논란이 뜨겁다.
해운업체 모임인 인천항 발전협의회와 선주협회, 시민단체까지 참가한 ‘제2연륙교 범시민대책위원회’는 “연륙교의 교각 폭이 좁아 대형선박의 교차 운항이 어려워 인천항의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며 다시 설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양수산부가 의뢰한 ‘제2연륙교 설치에 따른 인천항 기능 유지방안 용역’결과가 10월에 나올 예정이며 정부 부처간 검토기간이 필요해 당초 계획대로 연내 착공이 어렵게 됐다.
대책위원회는 1975년 설립된 새얼문화재단(www.saeul.org)의 지용택 이사장(67)이 공동 상임대표를 맡아 이끌고 있다.
회원이 1만명에 이르고 후원금을 46억원이나 모아 확고한 자생력을 갖춘 문화재단 운영에 전념해 온 그가 왜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일까?
“항구도시 인천을 상징하는 랜드 마크가 될 제2연륙교의 설계에 문제가 있어 인천항 이용 선박이 줄어든다면 큰 일 아닙니까. 시민의 삶과 직결된 문제라고 생각했어요.”
한국노총 사무총장을 지내기도 한 그는 86년 한 음식점에서 20여명이 모여 시작한 초청강연회 ‘새얼아침대화’를 매달 개최해 지난달 219회를 넘겼다. 그동안 김지하 시인, 제프리 존스 전 주한 미상공회의소 회장 등 유명인사들이 초청 연사로 나왔다.
동아일보사가 후원하는 ‘새얼 전국 학생 어머니 백일장’은 올해로 19회째를 맞았다. 매년 전국에서 6000여명이 참가하는 이 백일장 고등부 입상자(3위 이상)에게는 한양대 중앙대 동국대 인하대 등 전국 10여개대의 문과대학 특례입학 혜택이 주어진다.
그는 또 국악의 밤, 가곡과 아리아의 밤 등의 문화행사와 학술활동 및 장학금 지원사업도 벌이고 있다.
97년부터 ‘한국사 바로알기 탐사기행단’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대해 “양국의 합의로 문제가 일단락된 것처럼 보이지만 미봉책”이라며 “중국이 더 이상 역사 침탈을 하지 못하도록 정부가 한국사의 세계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황해가 열려야 인천이 산다”며 중국을 연구해왔다. 20여차례에 걸친 중국 현지답사를 통해 ‘장강을 넘어 역사를 넘어’(1998)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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