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어려워하는 한자를 만화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 쉽게 외울 수 있도록 한 것이 이 책의 성공 비결. 예를 들어 “불어라 바람 풍(風)!” 하고 외치면 나무가 휘어지고 바람이 부는 그림과 함께 ‘風’자가 커다랗게 나타나는 식이다.
‘마법천자문’의 저자는 김규홍(金圭洪·29)씨. 그는 이 책을 쓰기 위해 ‘시리얼’이라는 창작 집단을 만들어 이끌고 있다. 100만부 돌파 소감을 ‘한 글자의 한자’로 말해달라고 했다.
잠시 생각하던 그가 꼽은 한자는 ‘어려울 난(難)’.
“한자검정시험 급수에 따른 한자를 적절히 섞어가면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일이 너무 어려워요. 아이들은 재미가 없으면 금방 싫증을 내기 때문에 억지 이야기에 한자를 끼워 맞추면 안 되거든요.”
옥편보다 영어사전에 더 익숙한 세대지만, 이 책을 쓰기 위해 그는 수없이 한자를 들여다보고 천자문을 복사해 가지고 다니며 공부한 덕분에 이제는 어떤 한자를 물어도 척척 대답할 정도가 됐다. 그 한자의 수준(한자검정시험용 급수)까지 꿰고 있다.
“한자 검정시험 8급 수준 한자부터 시작해 현재 6급까지 소개됐지요. 권당 20자 정도의 신출한자를 다루고 있는 데 일단 20권을 목표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400자를 다룰 생각입니다.”
고려대 미술교육과를 졸업한 그는 98년 만화잡지 ‘주니어 챔프’ 공모를 통해 만화가로 데뷔했다. ‘마법천자문’으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으니 “쏟아진다, 황금 금(金)” 같은 일이 생길 법하다.
“처음 5권까지는 계약액이 얼마 안돼 그렇게 많이 벌지는 못했습니다. 얼마 전 6∼20권 계약을 새로 체결했는데 기존 계약액의 7, 8배쯤 됩니다.”
강수진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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