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염색용 탈색제 두피 화상 위험

  • 입력 2004년 8월 31일 18시 46분


머리 염색에 사용되는 탈색제 첨가제의 일부 성분이 탈색 중에 열을 내 두피에 화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검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탈색제에 섞어 쓰는 성분인 ‘과황산암모늄’이 온도 습도 등 조건이 갖춰지면 발열 반응이 일어나 염색하다가 머리를 데거나 심지어 불이 붙을 수도 있다며 31일 소비자 안전경보를 내렸다.

소보원은 탈색 과정 중에 두피에 화상을 입었다는 제보가 올해 들어 8월까지 12건 들어왔으며 탈색제를 보관하는 중에 자연 발열로 연기가 나는 등 불이 날 수 있다는 제보도 4건에 달했다고 밝혔다.

소보원은 따라서 탈색을 할 때 전열 캡 등 전열기를 사용하지 말고 탈색제를 보관할 때는 습도가 높은 욕실이나 지하창고, 온도가 높은 장소 등을 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용실에서 탈색 및 파마 시간을 줄이기 위해 열기구를 사용하면 두피에 화상을 입거나 모발이 심하게 상할 수 있다는 것.

소보원 조재빈(趙宰彬) 식의약안전팀 과장은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90여종의 탈색제 대부분이 혼합제로 과황산암모늄을 쓰고 있다”며 “법적으로 허용된 물질이지만 혼합제로서 적합한지 여부를 검사해 사고 예방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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