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잡아 먹는 귀신’으로 불리는 알프스의 아이거 북벽을 정복하고 31일 돌아온 영남대 산악부 알프스원정대는 이렇게 말했다.
6월 말 선후배들의 지원과 응원 속에 50일 일정으로 알프스 등반에 나선 산악부 회원 6명이 수차례 실패를 딛고 아이거 북벽에 올랐다.
높이 3970m인 아이거(Eiger)산은 빙하의 침식작용을 받아 북벽에는 1800m나 되는 거대한 절벽이 형성돼 있다.
아이거 북벽을 오르다 지금까지 50여명이 목숨을 잃어 한 때는 등반금지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영남대 알프스원정대는 두 차례 아이거 북벽에 도전했으나 폭설과 폭우에 밀려 후퇴한 뒤 쁘띠 조라스(700m 암벽), 그랑드 조라스(4208m), 몽블랑(4807m) 등을 차례로 오르면서 전열을 가다듬었다.
원정대는 세 번째 도전 끝에 결국 아이거 북벽의 정상을 밟았다.
김현수(金炫秀·24·토목공학과 3년) 등반대장은 “빙벽에 붙어 밤을 새울 때 선후배들을 생각하면서 자신감을 북돋웠다”며 “이제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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