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이날 안 시장의 여동생을 상대로 돈이 담긴 굴비상자를 전달받게 된 경위 등을 조사해 전달자가 30대 남자라는 진술을 확보했다.
또 여동생이 지난달 27일 오후 굴비상자를 받은 뒤 중국 톈진(天津)시에 출장 중인 안 시장에게 이 사실을 알리기 위해 전화통화를 했는지 등 그동안의 행적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이와 함께 경찰은 돈의 출처를 밝히기 위해 굴비상자에서 발견된 지문 60여개 중 판독이 가능한 지문 40개를 채취해 신원 파악에 나섰다.
또 100만원 단위로 묶인 돈다발의 띠에 찍힌 은행원의 도장을 근거로 출금담당자를 추적하는 한편 굴비상자를 싼 보자기에 적혀 있는 Y수산업체를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 밖에 안 시장의 여동생이 사는 아파트의 경비원 근무일지(8월 19∼30일)와 폐쇄회로(CC)TV 녹화 테이프 24개를 분석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경찰은 현금 전달자가 안 시장과 동생이 같은 아파트에 산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점 등으로 미뤄 안 시장에 관한 신상정보가 시 내부에서 유출됐을 수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돈의 성격도 각종 사업 승인에 대한 답례금이거나 앞으로 진행될 사업을 따기 위한 로비자금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시가 추진 중인 대규모 개발사업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금 전달자를 찾아내 돈의 성격을 규명하는 것이 이번 수사의 본질”이라며 “수사진행 상황에 따라 안 시장 소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안 시장은 인천지역 18개 중소기업이 참가하는 북미시장개척단을 이끌고 9박10일간의 일정으로 4일 미국으로 출국한다.
인천=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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