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브라이트’ 41년만에 한국인 단장, 심재옥씨

  • 입력 2004년 9월 1일 19시 13분


‘풀브라이트 장학금’으로 유명한 한미교육위원단 단장으로 41년 만에 한국인이 취임했다. 최근 미국으로 돌아간 원한광(元漢光) 전 단장의 뒤를 이어 심재옥(沈載玉·66·사진)씨가 9대 단장으로 선임됐다. 심 단장은 1977년 한미교육위원단의 행정처장을 맡은 이래 부단장 등을 거치며 한미교육위원단의 재정 전반을 관리해 왔다.

한미교육위원단은 1946년 미국 상원의원 윌리엄 풀브라이트가 미국과 우방국 사이의 교육 교류를 위해 창설한 ‘풀브라이트 프로그램’을 한국에서 실시하기 위해 1960년 출범한 기관. 초대 고광만 단장이 1963년 퇴임한 이후 줄곧 미국인들이 단장을 맡아 왔다. 풀브라이트 장학 프로그램과 학자 교류 프로그램, 원어민 영어 보조교사 공급사업, 영어교사 미국 연수 사업 등 다양한 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1000여명이 이 장학금을 받았고 이현재(李賢宰) 전 국무총리, 권오기(權五琦) 전 부총리 겸 통일부 장관, 한승수(韓昇洙) 전 외교통상부 장관, 한승주(韓昇洲) 주미 대사, 김명자(金明子·전 환경부 장관) 의원 등도 풀브라이트 장학생 출신.

연세대 영문과를 졸업한 심 단장은 1967년 ‘평화봉사단원’으로 미국에서 6개월간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가르친 것을 계기로 한미 교류의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해왔다. 평화봉사단 교사 때 학생들에 의해 ‘최고의 교사’로 선정된 그는 이듬해 평화봉사단 재정과장직을 맡게 됐고, 그의 능력을 눈여겨본 한미교육위원단이 1977년 그를 스카우트했다.

심 단장은 “장학생의 수와 수준을 높게 유지하는 일을 최우선 목표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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