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콩나물 교실’ 최다

  • 입력 2004년 9월 2일 18시 48분


“연중 전학 오는 학생들이 끊이지 않아 해외유학을 떠난 학생의 빈자리가 생기기가 무섭게 곧바로 채워집니다.”(서울 강남구 도곡동 숙명여고 안명경 교장)

서울 지역 중고교 중 학급당 학생수가 35명이 넘는 과밀학교가 강남구와 서초구 등 강남지역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211개 일반계 고교 중 과밀학교는 11.4%인 24개교이며 이 중 절반인 12개교가 강남지역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강서지역 8개교, 서부지역 2개교 순이었다.

학교별로는 숙명여고(강남구 도곡동) 36.9명, 세화고(서초구 반포본동) 36.8명, 세화여고 36.6명(서초구 반포본동), 중동고(강남구 일원1동) 36.4명 등이었다.

또 362개 중학교 중 과밀학교는 26.8%인 97개교로, 역시 강남지역에 22개교가 집중됐다. 강서지역은 17개교, 서부지역 13개교, 강동지역 11개교였다.

이처럼 강남지역에 과밀학교가 많은 것은 전입학생이 많기 때문이다. 강남지역은 땅값이 비싸고 부지 확보가 힘들어 학교를 신설하거나 교실을 증축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강남구 대치동 휘문중의 학급당 평균 학생수는 41.6명, 1학년은 학급 평균이 43.6명이나 된다.

이 학교 이면희(李勉熙) 교감은 “신입생의 경우 1차 배정 때는 평균 40명 이하지만 2, 3차 배정을 거치며 학생수가 늘어난다”며 “해외에서 귀국하는 학생들도 많다”고 말했다. 이 교감은 “40명 기준으로 컴퓨터가 보급돼 실습수업 때는 보조 책상에 노트북컴퓨터를 마련해 사용하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강남구 대치3동 대명중 역시 학급당 학생수는 40.3명에 이른다.

이 학교 이정곤(李楨坤) 교장은 “시험 기간에 책상을 배열하다 보면 교실이 꽉 찬다”며 “다른 학교에서 전근 온 교사들의 경우 처음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고 말했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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