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학교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미국의 미시간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박수경(朴穗京·31·사진)씨가 1일자로 교수로 임용됐다.그는 “전국적으로 ‘기계공학과’란 이름이 붙은 학과에서 여교수는 내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첫 강의로 ‘자동제어’(4학점)를 맡은 그의 전공은 ‘생체역학 및 자세제어’. 뇌의 제어방식을 의학이나 생체학이 아닌 공학적인 모델로 접근해 객관화하는 것이 그의 전공이자 과제다. 기계공학은 그동안 남자들의 학문으로 인식돼 왔기 때문에 박 교수는 학사와 석사과정 6년 동안 홍일점으로 학교를 다녔다. 박 교수는 “기계공학이라는 분야가 실험이 문제이기는 하지만 점차 학문의 내용이 연료체나 동역학 엔진 등에서 바이오메디컬이나 지능형 로봇 등으로 변하고 있어 오히려 여성의 섬세함이 필요한 분야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 교수는 지난해 말 한국기계연구원이 생긴 지 27년 만에 처음으로 금녀의 벽을 깨고 연구원으로 입사하기도 했다.
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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