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부산지역 대학들에 따르면 지지부진하던 4개 국립대의 통합 및 일부 4년제와 전문대의 통폐합이 가시화할 전망이다. 지금까지 부산지역에서는 국립은 부경대(1996년), 사립대는 부산가톨릭대(2000년)와 영산대(2002년)가 통합에 성공했지만 다른 대학들의 통합논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국립대=부산지역 국립대학 통·연합추진위원회(회장 김항묵 부산대 교수)는 1995년 설립돼 통합의 필요성을 홍보해왔지만 각 대학과 교수들의 입장이 달라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그러나 이번 발표로 4개 국립대의 통합논의가 급물살을 탈것으로 보인다.
김 교수는 “국립대들은 입장이 제각각인 교수들의 반발을 우려해 대학본부가 통합에 앞장서지 못하고 있지만 교수 신분보장 등 통폐합 절차가 법제화되면 통합논의는 훨씬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경대에서는 일부 교수들을 최근 연구보고서를 통해 “부산지역 국립대의 경쟁력 강화와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교류, 연합, 통합 추진이 불가피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사립대=부산지역에 10개 사립대가 있지만 각 대학별로 학교법인이 따로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통합논의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다만 3개 학교법인이 4년제와 2년제를 동시에 갖고 있어 앞으로 통합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들 학교법인은 신입생 모집 차질을 우려해 통합논의를 극구 부인하고 있지만 교수비율 등을 맞추지 못할 경우 생존을 위해서는 결국 통합이나 연합대학 형태로 갈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매년 정원의 20% 이상 미달되고 있는 2,3개 전문대는 더 압박을 받을 전망이다.
▽대학의 상황=교육부에서 2009년까지 전임교원 확보율을 현재 65%로 높이고, 교수 1명당 학생 수를 40명 이하로 맞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4개 국립대는 전임교원확보율이 65% 수준이고 학생비율도 35명 전후로 이미 조건을 충족하고 있다.
그러나 사립대는 전임교원 확보율은 40∼50% 수준에 불과하며 교수 1인당 학생수도 50∼60명으로 교육부의 기준에 크게 미달한다.
현재 부산지역에서는 영산대가 전임교원확보율 77.6%(학생비율 22.6명)으로 가장 높고 동아대가 전임교원 52.6%에, 학생수 40.4명 수준이다. 반면 3,4개 사립대는 전임교원이 40%수준(학생비율 60명)으로 정원을 30%정도 줄이거나 교원을 20%이상 늘리지 않으면 교육부 기준을 맞추지 못하는 상황이다.
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