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은 이 부대 소대장이 대전차 화기 사격준비를 하던 중 오발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군 수사기관이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사고 발생=이날 오전 8시55분경 포천시 이동면 연곡리 육군 모 부대 ‘직사(直射) 공용화기 사격장’에서 개인용 대전차 화기(PZF-Ⅲ·어깨에 밀착해 발사하는 전차저격용 화기)가 잘못 발사됐다.
당시 사격장에서는 이 부대 중대장을 포함해 중대원 83명이 ‘소부대 집중훈련 거점방어 사격’을 위해 준비 중이었으며 중대원들은 사선 아래편 탄약 분배대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육군에 따르면 이 부대의 소대장 고모 중위(25)가 문제의 대전차 화기를 든 채 사선 아래쪽에서 병사들에게 탄두 장착 요령과 발사자세를 알려주던 중 갑자기 고폭탄두가 격발됐다는 것.
▽희생자 발생 및 조치=고폭탄두가 10여m 떨어진 측면 방호벽을 타격한 뒤 터지면서 김 일병과 전성채 이병(20)이 파편에 맞아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숨졌다.
또 김남일 상병(20)과 국윤호 일병(21) 등 2명은 중상을 입어 현재 의식불명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김성열 일병 등 10명도 다쳤다.
사망자와 중상자 등 4명은 경기 성남시 분당구 국군수도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나머지 10명은 포천 일동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고 중위는 지난해 3월 소위로 임관해 올해 6월 이 부대로 전입했다.
▽사고 조사 및 사후 처리=사고 발생 후 군은 고 중위와 사고 현장에 있던 중대장 안모 대위 및 병사들을 상대로 조사에 착수했다.
육군은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국군수도병원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하고 소속부대 지휘관을 장례위원장으로 하는 장례준비위원회를 구성해 장례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훈련 중 발생한 사고인 만큼 사상자들에 대해 공상 처리할 방침이다.
▼PZF-Ⅲ▼
7cm 두께의 철갑을 뚫을 수 있는 고폭철갑탄을 발사관에 결합한 뒤 발사기에 장착해 사격하며 사거리는 300∼500m다.
독일제 견착식 110mm 무반동총으로 1990년에 도입됐다.
포천=이동영기자 argus@donga.com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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