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관계자는 5일 “그동안 대통령 사열차량은 지붕이 개방돼 비가 오면 뒷좌석에 서서 사열하는 대통령과 국방부 장관이 모두 비를 맞았다”며 “올해는 이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사열차량에 ‘자동 비가림막’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조치는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때 일어난 해프닝 때문으로 알려졌다.
당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사열 도중 비가 내리자 사열차량에 동승했던 조영길(曺永吉·64) 전 국방부 장관은 노 대통령을 위해 두 손으로 우산을 받쳐 들었다가 ‘적절치 못한 행동이었다’는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국방부는 올 초 대통령 사열차량을 기존 1981년식 미국 캐딜락 승용차(배기량 6100cc급)에서 국산 에쿠스(3500cc급)로 바꿨으며 이 차의 뒷좌석을 우천시 운전자가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비가림막이 세워지도록 개조할 예정이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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