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고검장은 이날 국제검사협회(IAP) 총회의 특별공로상 수상식에서 “증거법의 제약으로 인해 다소의 아쉬움을 남겼지만 최선을 다해 법의 원칙에 입각한 수사를 했고 그 결과 정치 경제 전반의 기초를 맑게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시상식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아쉬움이 남는다는 말이 무슨 뜻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외국의 유사사건과 비교해 수사기간이 짧고 수사 인력도 부족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증거법상 문제 때문에 밑에 있는 사람이 (죄를) 다 뒤집어쓰고, 윗사람은 (어찌해 볼) 물리적 방법이 없었던 경우도 있었을 것”이라며 “검찰도 증거 없이 수사를 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안 고검장은 최근 김영일(金榮馹)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이 “몸통은 면죄부를 받고 실무자만 사법처리됐다”고 한 법정 진술에 대해 “그를 비난할 의도는 없지만 김 전 총장은 시종일관 자신이 책임지겠다고 진술했다”며 “이 역시 증거법상 법에 의한 제약”이라고 말했다.
안 고검장의 이런 발언을 두고 수사과정에서는 혐의를 시인한 일부 정치인이 법정에서 혐의를 부인하면서 무죄를 선고받고 있는 점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한편 이날 IAP 총회장에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5월까지 불법 대선자금 수사를 진행했던 대검 수사팀이 한자리에 모여 눈길을 끌었다.
안 고검장을 비롯해 문효남(文孝男) 대구고검 차장, 이인규(李仁圭) 대검 범죄정보기획관, 남기춘(南基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 유재만(柳在晩) 대검 중수1과장, 김수남(金秀南) 대구지검 형사2부장 등이 시상식에 모습을 나타냈다.
조수진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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