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부산지역 호텔업계에 따르면 카지노 유치를 희망하고 있는 곳은 이미 카지노가 있는 파라다이스비치를 제외하고 롯데 해운대그랜드 메리어트 웨스틴조선비치 등 특1급 호텔 4곳과 국제회의장을 갖추고 있는 벡스코 등 모두 5곳.
롯데호텔은 지하 1층에 1000평을 카지노 용도로 마련해두고 있으며 백화점과 라스베이거스 쇼등 쇼핑과 오락시설의 연계를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롯데는 1997년 개관 때부터 카지노 기획팀을 만들어 운영해오다 정부의 결정이 계속 미뤄지자 2002년 팀을 해체했으나 이번 발표로 새롭게 팀을 구성해 유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메리어트 호텔은 전신인 하얏트호텔이 1988년 개업 당시 올림픽 관광객 유치를 목적으로 카지노 설치를 사실상 인가받은 상태였으며 정권이 교체되는 과정에서 인가가 취소된 사실을 내세우며 ‘기득권’을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당시 하얏트호텔은 4층에 30억원을 들여 카지노시설을 모두 설치해 놓고 개장일을 기다리다 허가가 나지 않아 상당한 피해를 입고 경영이 악화돼 미국계 투자회사인 골드만삭스에 매각된 뒤 메리어트 호텔로 이름이 바뀌었다.
해운대그랜드 호텔도 1996년 개장 때부터 6층에 450평을 카지노 용도로 마련한 뒤 다른 호텔에서 카지노 전문가들을 스카우트, 7차례나 신청서를 제출하는 등 끈질기게 매달려 왔다.
이밖에 웨스틴조선비치호텔과 벡스코도 유치전에 뛰어들겠다는 입장이어서 최종 인가가 어디로 날 것인지 예측하지 힘든 상황이다.
정부는 2001년 2월에도 외국인 카지노 신설 방침을 발표해 호텔들이 소모전을 펼쳤으나 후속조치가 없어 부산시는 4차례나 관광객 유치를 위해 카지노 신설을 허가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하기도 했다.
롯데호텔의 한 관계자는 “카지노 유치여부에 따라 부산지역 호텔업계의 판도가 크게 변할 것이며 그 만큼 후유증도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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