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발언 논란’ 교수 나눔의 집 사죄방문

  • 입력 2004년 9월 7일 03시 08분


MBC ‘100분 토론’에 2일 출연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는 논란에 휘말린 서울대 경제학부 이영훈(李榮薰) 교수가 6일 오전 국내에서 유일하게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모여 사는 경기 광주시 퇴촌면 ‘나눔의 집’을 찾아 사과했다.

그러나 나눔의 집 할머니들은 이 교수에게 “당장 교수직을 사퇴하라”며 호통을 치는 등 이 교수의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날 오전 10시경 이 교수는 토론회에 함께 출연했던 가톨릭대 국사학과 안병욱(安炳旭) 교수와 함께 나눔의 집을 방문해 “광복 후에도 성을 착취하는 기구가 있어 왔다는 점을 반성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 전달과정에서 오해가 생긴 것 같다”며 “할머니들께 상처를 드린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군자 할머니(80)는 이 교수에게 “당신의 근본이 의심스러우니 호적등본을 떼어 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교수는 나눔의 집 역사관을 둘러본 뒤 “학생들에게 나눔의 집을 방문하도록 가르치겠다”며 거듭 사죄한 뒤 오전 11시40분경 발걸음을 돌렸다.

광주(경기)=이재명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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