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부대내 개인사서함 통해 광대버섯등 신종 마약 밀반입

  • 입력 2004년 9월 7일 18시 47분


국내 수사권이 미치지 않는 미군부대 내 개인사서함을 통해 마약류를 식품으로 위장해 들여와 국내 대학의 외국인 교수 등에게 판매한 미국인 등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기지방경찰청 형사과는 마약류 해시시를 국내에 밀반입해 판매한 혐의로 노잘 알렉산더 크리스(47·미국인·영어학원 강사) 등 외국인 3명과 이들로부터 해시시를 구입해 흡입한 혐의로 데이비드 라이스마스터(44·캐나다인·대학교수) 등 9명을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은 또 밀반입과 관련해 에드워드 페이트 주니어(20·미국인·미군유아원 보육사)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크리스씨는 4월 초 캐나다 밴쿠버로부터 경기 오산시 미 공군기지 개인사서함을 통해 과일 캔에 담아 위장한 해시시 50kg을 들여와 외국인 영어강사 등에게 10g당 50만원을 받고 판매한 혐의다.

페이트 주니어씨는 8월 초 신종 마약류로 분류되는 광대버섯(일명 버섯마약)을 곰인형에 넣어 자신의 서울 용산 한미연합사령부 개인사서함을 통해 들여온 뒤 직접 흡입하거나 외국인 등에게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미군 가족 등이 미군부대에 신청하기만 하면 개인사서함이 개설되고 이곳을 통해 외국의 각종 우편물이 사서함 개설자에게 직송되지만 국내 수사권은 미치지 못하고 있어 마약 밀반입 창구로 활용된 사례”라고 말했다.

수원=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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