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최첨단 천막극장… 온가족 함께 오세요”

  • 입력 2004년 9월 8일 1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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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동 이동식 공연장 외부
창동 이동식 공연장 외부
7일 오후 5시 서울 도봉구 창동 시립창동운동장 부지. 노란색, 흰색, 청색이 어우러진 대형 천막이 눈길을 잡아당긴다.

이 천막은 서울시가 1년간 공들여 준비해 10일 개관할 예정인 국내 최대 규모의 이동식 공연장인 ‘서울열린극장 창동’이다.

마을마다 찾아다니던 유랑 극단 시대가 저문 지 수십년 만에 다시 우리나라에 ‘이동 공연장’시대를 열어 줄 것으로 기대되는 ‘서울열린극장 창동’을 미리 둘러봤다.

극장 구조는 주 기둥(폴)을 세우고, 그 위를 천막으로 덮는 방식이다. 개념상 과거 유랑 서커스단의 천막 극장과 마찬가지다. 하지만 추억의 서커스 공연장을 연상한다면 곤란하다.

각종 장비와 무대, 편의시설이 대형 상설공연장 못지않은 수준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동식 공연장인 영국의 ‘카얌 공연장’,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발할라 공연장’보다 규모도 크고 시설도 최첨단이라고 극장운영을 맡은 서울문화재단은 설명했다.

서울열린극장 창동 공연 계획
공연일자공연공연단체 및 주최
10일오후 7시오프닝 팝스 콘서트 서울시교향악단, 가수 테이 등 출연개관축하공연(무료)
관람문의02-994-1465∼6
www.sfac.or.kr
11일오후 6시청소년을 위한 라이브잼 콘서트UN, 서문탁, 이정, 노을 등 출연
12일오후 7시우리음악 신명 콘서트사물놀이 김덕수, 명창 안숙선, 등 출연
17∼29일가족 뮤지컬 ‘정글 이야기’극단 미추
10월15일∼11월7일퍼포먼스 공연 ‘점프’㈜예감
11월13일∼12월5일마당놀이 ‘뺑파전’극단 예인
12월11∼26일우수 어린이연극 ‘이중섭 그림속 이야기’극단 사다리
자료:서울문화재단

공연이 열리는 800평 규모의 주 텐트 안은 청색 천막 지붕 덕분에 전체가 고급스러운 블루 톤이다. 천막 천은 특수 재질로 30년이 지나도 색감이 변치 않으며 불을 갖다대도 녹기만 할 뿐 불이 붙지 않는다고 한다. 초속 50m의 강풍도 견딜 수 있도록 튼튼하게 설계됐다. 객석 규모는 기본 800명, 최대 1200명.

지붕을 떠받치는 기둥 높이는 23m. 배우들이 끈을 매달고 극장 안을 날아다니는 퍼포먼스 공연 ‘델라구아다’와 ‘점프’가 열렸던 세종문화회관 퍼포먼스홀보다 더 높다.

이 극장의 큰 장점 중 하나는 세트전환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무대 전환이 가능하다는 것. 덕분에 중대형 상설 공연시설처럼 다양한 뮤지컬 공연을 소화할 수 있다. 어린이 놀이방, 샤워실, 분장실, 의상실, 주차장 등 부대시설도 충분히 갖추고 있다. 그러나 외부 소음을 차단할 수 없다는 한계 때문에 클래식 공연은 힘들 듯하다.

극장 해체 및 조립은 1주일이면 된다. 하지만 앞으로 최소한 2년간은 현 위치에서 서울 동북부 주민들의 문화갈증 해소에 기여하고 나서 다른 문화사각지대를 찾아다닐 방침.

서울문화재단 유인촌 대표이사는 “‘재미있는 대중적 공연 개최’를 기본 방침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근 도봉, 노원, 강북, 중랑구 지역민 88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35.2%가 열린극장에서 대중적 공연이 열리길 희망했다.

재단측은 각종 공연 입장료를 1만5000∼2만원 수준으로 저렴하게 책정할 계획이다. 지하철 1, 4호선 창동역 1번 출구에서 5분 거리.

서울열린극장 운영팀의 윤기종 무대기술감독은 “카얌 공연장이나 발할라 공연장만큼 멋진 서울의 명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강명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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