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마약반장 청량리署 윤흥희경위, 석사논문 최우수상

  • 입력 2004년 9월 8일 18시 27분


현직 마약반장이 대학에서 석사부문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했다.

한성대는 서울 청량리경찰서 마약반장인 윤흥희(尹興凞·48·사진) 경위가 ‘청소년 약물남용 원인·실태 및 예방대책에 관한 연구’로 지난달 석사부문에서 최우수 논문상을 받았다고 8일 밝혔다.

윤 경위는 논문에서 “빈민촌 야산 주택가 등에서는 담배 본드 가스 등이, 부유층 밀집지역과 유흥가, 도심에서는 엑스터시 러미라 대마초 등이 남용되는 경향이 있다”며 청소년의 약물남용 실태도 지역적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1980년 순경으로 시작해 강력사건만 17년간 담당해 온 윤 경위가 청소년 약물 남용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1987년 성동경찰서 강력반에 있을 때부터다.

윤 경위는 “청량리 도깨비시장에서 한달 평균 400여명의 절도범이 잡혔는데 그중 40여명이 10대 청소년이었다”며 “이들이 나중에 본드도 하고, 좋지 않은 길로 들어서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그 후 청소년의 약물남용 실태에 꾸준히 관심을 기울인 윤 경위는 경찰종합학교에서 국제범죄 및 수사양성 과정 교관으로 활동하면서 짬짬이 시간을 내 논문을 준비해 왔다.

그는 “하반기에는 ‘마약수사론’을 주제로 책을 집필하고 내년 봄 학기에는 국제마약 통제 정책 분야에서 박사과정도 시작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신수정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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