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식용 적출臟器 관리 ‘엉망’… 4년반새 285개 훼손 변질

  • 입력 2004년 9월 9일 18시 36분


최근 4년6개월간 이식 목적으로 적출된 장기(臟器) 285개가 관리 소홀에 의한 변질 등의 이유로 이를 필요로 하는 환자에게 제대로 이식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가 9일 한나라당 고경화(高京華)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00년부터 올해 6월까지 이식되지 않은 적출 장기는 신장 5개, 간장 4개, 췌장 14개, 심장 1개, 폐 1개, 각막 260개 등 모두 285개다. 같은 기간 중 적출된 장기는 모두 7949개였다.

고 의원은 “이식되지 않은 장기 중 연구용으로 쓰이는 것도 있지만 장기를 이송하는 중 관리 소홀이나 이송 시스템의 미비로 장기가 훼손 변질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식 장기에 대한 관리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장기이식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는 “우리나라의 장기 이송 및 유지 시스템 수준이 미국 등 선진국보다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고 고 의원측은 전했다. 현재 전국의 장기 이식 수급을 관리하고 있는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 직원은 14명에 불과해 관련 조직의 보강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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