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소방서 구조대 소속 김혁태 소방교(33)는 8일 오후 성동구 송정동 중랑천에서 물놀이를 하다 인근 하수처리장에서 쏟아져 나온 물살에 휩쓸려 실종된 박모군(9)을 찾기 위해 동료 50여명과 함께 수색작업을 벌였다.
김 소방교는 수색작업 도중 갑자기 밀려오는 급류에 휘말렸고 동료들에 의해 구조돼 인근 한양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9일 오후 숨을 거뒀다.
특전사 출신인 김 소방교는 1999년 10월 소방관이 됐다.
동료들은 2002년 결혼해 아이 없이 부인과 함께 살고 있었던 김 소방교가 아이들을 특히 좋아했다며 동료의 죽음에 눈시울을 적셨다.
김진한 소방사(31)는 “김 소방교는 구조 활동에서도 특히 아이들을 먼저 구조하려고 애썼다”며 “평소 쾌활하고 의협심이 강했던 친구였는데 이런 사고로 먼저 보내니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김 소방교의 영결식은 11일 오전 10시 동대문소방서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한편 9일에도 실종된 박군에 대한 수색작업이 계속됐으나 박군을 찾지 못했다.
신수정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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