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병원 경매매물 2003년의 2배

  • 입력 2004년 9월 9일 18시 47분


경기 침체로 병원마저 법원의 경매 매물로 나오는 사례가 늘고 있다.

8일 경매정보 제공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1∼8월 전국 법원에서 진행된 병원 경매 건수는 총 80건이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41건의 2배 규모로 2001년과 2002년의 같은 기간 8건과 11건에 이어 계속 증가하는 추세.

병원 경매 매물이 증가하면서 1∼8월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은 작년 같은 기간 58.4%보다 11.1%포인트 하락한 47.3%에 불과했다. 감정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가격에 낙찰되고 있는 것.

지난달 경매가 진행된 전북 군산시 옥구읍 소재 13억9000만원짜리 병원 건물은 5억7000만원(낙찰가율 41%)에 낙찰되기도 했다.

병원 경매가 늘어난 것은 개원의가 많아져 경쟁이 치열해진 데다 수입 감소로 병원을 찾는 서민들의 발길이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경기불황 여파가 전문직으로도 확산되는 것 같다”며 “특히 의원급보다는 중소규모 병원 매물이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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