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이철이지만 kg당 몇십 만원씩 하는 가격 탓에 보통 사람들은 구경조차 하기 어렵다.
그러나 인공재배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송이버섯도 15∼20년 후에는 전국 곳곳에서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전국 송이 생산의 80%가량을 차지하는 경북도의 산림환경연구소는 송이균을 뿌리에 접종한 어린 소나무 2만여 그루를 배양해 그중 5000여 그루를 야외 묘포장에 옮겨 심는 데 성공했다.
연구소는 이 기술을 지난해 국내특허를 얻은 데 이어 일본 중국 미국에 국제특허를 출원했다.
세종실록지리지(15세기) 등에 따르면 당시는 송이가 경상 경기 충청 전라도 등 100여 곳에서 골고루 생산된 것으로 기록돼 있다.
그러나 지금은 경북과 강원 일부 지역에서 90%가 생산될 정도로 환경이 악화됐다.
한국의 대표 수종인 소나무가 잦은 산불과 솔잎혹파리 같은 해충 등으로 그만큼 망가졌다는 증거다.
경북도산림환경연구소 심상갑(沈相甲) 임업시험과장은 “송이가 많이 난다는 것은 소나무가 그만큼 건강하다는 증거”라며 “3년가량 키운 송이균이 붙은 소나무를 매년 2만 그루 정도 배양해 산에 옮겨 심으면 송이 복원에 획기적인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의 송이 소비국인 일본(연간 수요 3000여t)은 소나무 숲이 해충 등으로 파괴되면서 현재 연간 200여t을 생산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한국 중국 북한 등지에서 수입하고 있다.
대구=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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