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로 겨울연가 보고싶어요”… 한류열풍 日수강생 급증

일본 도쿄에 사는 히라가 미헤(56·여)는 요즘 도쿄에 있는 한국교육원에 다니며 한국어 공부에 열심이다.

한국 드라마 ‘겨울소나타’(겨울연가)의 열성팬인 히라가씨는 한국에 대해 좀 더 알고 싶다는 생각에 이달 실시되는 한국어 능력시험에도 응시할 계획이다.

도쿄 한국종합교육원 최경이 원장은 “최근 일본에서 한국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한국어를 배우려는 일본인 수강생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외에 거주하는 외국인 등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한국어능력시험에 일본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권 응시자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류열풍에다 한국계기업에 취업을 원하는 외국인이 늘고 있기 때문.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1일과 12일 서울 부산 대전 광주 등 국내 4곳과 해외 15개국 43곳에서 실시하는 ‘제8회 한국어 능력시험’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응시자가 1만7531명으로 지난해(1만2187명)보다 44% 늘었다고 9일 밝혔다.

국가별로는 일본이 지난해(4986명)보다 24% 늘어난 6185명으로 응시자가 가장 많았다.

다음은 △한국 3650명(작년 대비 68% 증가) △중국 2737명(170% 증가) △미국 1090명(15% 감소) △우즈베키스탄 760명(23% 증가) △러시아 729명(2% 감소) △베트남 658명(176% 증가) 등의 순이었다.

한국어능력시험은 처음 도입된 1997년 2274명이 응시한 이래 지원자가 꾸준히 늘어 지난해에는 13개국에서 1만416명이 응시했으며 이 가운데 61%인 6362명이 합격했다.

교육부는 한국어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이 시험 합격자가 국내 대학과 기업체에 응시할 경우 우대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