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무등산 살리기 힘 모아야죠”

  • 입력 2004년 9월 9일 21시 30분


“개업축하 화환 대신 무등산 살리기에 동참해주세요.”

9일 오전 광주의 토착할인점 ㈜빅마트(대표이사 하상용)의 12번째 점포인 북구 양산점 개업식에서는 이런 행사 때 마다 100여 개에 이르렀던 화환이 하나도 눈에 띄지 않았다.

회사 측이 행사 참석자들에게 1회용 화환을 받지 않는 대신 굳이 축하의 뜻을 전달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무등산공유화운동’ 기부금을 받는다고 미리 알렸기 때문.

이날 할인점 입구에는 무등산 축소모형판에 노랑 주황색으로 만들어진 나무모양의 무등산 공유화기금 기부증서(3만원, 5만원권)를 비치, 하객들이 이를 구입해 직접 붙이도록 해 1000여 만원을 모았다.

회사 측은 여기에 1000만원을 보태 이달 말 무등산공유화 재단 측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8월 11호점 두암점 개업식 때도 “쌀이 꽃보다 아름답습니다”라는 캐치플레이즈를 내걸고 화환 대신 300여 포대의 쌀을 기부 받아 불우이웃에 전달하기도 했다.

▼무등산공유화운동▼

2000년 출범한 ‘재단법인 무등산공유화운동’이 주도하고 있는 광주의 대표적인 환경보호운동. 자발적 기부로 조성한 재원으로 훼손되기 쉬운 자연 및 문화유산 등을 미리 사들여 영구보전하자는 영국의 ‘내셔널 트러스트’를 모델로 삼았다. 운림온천 개발논란이 일었던 동구 운림동 제1수원지 부근을 첫 대상지로 지정했으며, 그동안 개인 기업 등으로부터 8만 여평의 땅과 2억1000만 원을 기부받았다.

김 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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