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약방의 감초’… 중금속 해독에도 특효

  • 입력 2004년 9월 10일 18시 40분


한약재로 널리 쓰이는 감초(甘草)가 중금속의 독성을 푸는 데 뛰어난 효과를 낸다는 연구보고서가 나왔다.

대구한의대 한방생명자원연구센터 김상찬(金相贊) 교수와 서울대 약대 김상건(金相建) 교수는 “감초의 성분 중 카드뮴이나 비소 같은 중금속의 독성을 해독하는 물질(리퀴리티게닌)을 발견해 그 약리적 효과를 검증했다”고 10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 결과를 최근 미국의 독성학회 학술지에 발표했다. 리퀴리티게닌 성분이 몸속의 카드뮴 중독 등으로 생기는 세포의 독성을 해소하면서 세포를 보호하는 기능이 있음을 동물 실험을 거쳐 입증한 것.

연구팀은 감초가 다양한 성질의 한약재를 중화시켜 조화롭게 만드는 역할에 착안해 독성 해독 기능을 밝혀냈다.

감초는 ‘동의보감’에 “약의 독성을 풀고 조화시켜 약효가 잘 나타나도록 한다”고 했을 만큼 오래전부터 한약 처방에 두루 쓰여 왔다.

감초의 리퀴리티게닌 성분을 특허 출원한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감초의 해독 기능을 과학적으로 검증한 데 의미가 있다”며 “감초는 중금속 중독 등 공해병의 치료제 개발에 응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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