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의회는 산업건설위원회 소속 송시상(宋詩祥) 의원은 10일 열린 임시회에서 “국제선 여객터미널을 건립한지 2년여만에 시민 의견도 수렴하지 않고 철거하기로 한 것은 예산낭비 사례”라고 지적했다.
국제선 여객터미널은 시가 월드컵 대회를 앞둔 2002년 2월 동구 방어동 640여평에 시비 등 16억원을 들여 지상 1층 규모로 건립했다.
시는 이 터미널을 통해 일본 기타큐슈(北九州)간을 운항하는 국제여객선 ‘돌핀 울산호’가 승객 감소 때문에 취항 2년만인 4월부터 운항을 중단하자 자체감사를 통해 국제여객선 취항이 충분한 타당성 검토 없이 추진된 사실을 밝혀냈다.
이에 따라 시는 이달 초 열린 시정조정위원회(위원장 박재택 행정부시장)를 열고 국제선 여객터미널을 철거하기로 결정했다.
시는 “현재의 터미널 부지 소유자인 해양수산부가 철거를 요청해왔고 임시 건물로 건립됐기 때문에 철거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돌핀울산호가 재 취항 할 경우 터미널과 면세점 등을 다시 건립해야 하기 때문에 시가 터미널 철거를 서둘러 결정했다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모 시의원은 “울산시가 일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관광 상품을 제대로 개발하지 못했기 때문에 승객이 줄어들었다”며 “이에 대한 반성과 책임추궁은 없이 시가 일방적으로 터미널을 철거하려는 것은 행정편의주의적인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정재락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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