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이경재·李慶在)는 13일 사기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로부터 압수한 시가 6700만원 상당의 일제 골프채를 공개했다.
이 골프채는 샤프트부터 헤드까지 금빛이 나는 수제(手製) 퍼터. 샤프트는 도금이지만 헤드(길이 11cm, 폭 2.5cm, 높이 2.5cm)는 18k 금으로 만들어져 있다.
헤드 윗 부분에는 다이아몬드 5개가 나란히 박혀 있고, 다이아몬드 옆에는 'A. MATSUKAWA'라는 제작자 이름이 있다.
검찰 관계자는 "가운데 박혀 있는 가장 큰 다이아몬드가 0.5캐럿, 그 양쪽에 있는 게 각각 0.4캐럿과 0,3캐럿 쯤 돼 보인다"고 말했다.
이 골프채는 폭력조직 목포서산파 두목 김모씨(48·구속)가 건설업자인 정모씨에게 "정·관계 인사들에게 청탁해서 재판 중인 민사소송에서 이기게 해 주겠다"며 로비용으로 받은 것. 하지만 자기가 가로채버렸다.
정씨는 평소 유력 정치인과의 친분 관계를 과시하던 김씨에게 골프채뿐 아니라 로비 자금 명목으로 현금 2000만원도 전달했지만 모두 김씨가 가로챘다고 검찰 관계자는 전했다.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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