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소시모)은 음식점과 대형할인점 식품매장 등에서 쓰이는 업소용 식품포장 랩 6종을 수거해 한국화학시험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한 결과 5종에서 디-2-에틸헥실아디페이트(DEHA)가 검출됐다고 14일 밝혔다.
검출된 DEHA의 양은 랩 중량의 23.7∼25.9%.
DEHA는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만드는 가소제의 일종으로 세계야생생물보호기금(WWF), 일본 후생성, 미국 환경청(EPA) 등에서 환경호르몬 물질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다.
DEHA가 검출된 업소용 랩은 삼영화학공업의 ‘썬랩’, 테이팩스의 ‘유니랩’, 신흥화학(제조원)과 CJ푸드시스템(유통판매원)의 ‘이츠웰랩’, 희성화학(제조원)과 롯데알미늄(판매원)의 ‘롯데랩’, 파워랩의 ‘파워랩’이다.
LG생활건강의 ‘LG럭키랩’에서만 유일하게 검출되지 않았다. LG생활건강은 “2002년부터 환경호르몬이 들어있지 않는 EBN이라는 신소재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소시모 문은숙 기획실장은 “업소용 랩은 음식 배달시 뜨거운 음식에 직접 접촉하는 경우가 많아 환경호르몬이 용출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유해물질로 지정해 엄격히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이날 해명자료를 내 “DEHA는 세계적으로 환경호르몬 추정물질로 분류만 하고 있을 뿐 유해성은 결론이 내려지지 않은 상태”라며 “현재 진행 중인 ‘식품 용기 포장 모니터링’ 연구 결과와 국제적인 규제 동향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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