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방경찰청은 편입학을 원하는 동료 상인 23명에게서 돈을 모아 대학측에 건넨 혐의로 15일 대구 남성로 속칭 ‘약전골목’ 한약재 판매상 이모씨(47)와 돈을 받은 혐의로 충남 J대 한약자원학과 학과장 양모 교수(45) 등 2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또 한약재 판매상들과 이 대학 총장 이모씨(59)와 부교수 도모씨(48) 등 2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한약재 판매상 이씨는 2002년 모 전문대 한약자원학과를 졸업했으나 직접 한약재 도매업을 하려면 4년제 관련 학과를 졸업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J대 한약자원학과에 편입하기 위해 동료들에게서 1인당 2000여만원씩 총 4억여원의 돈을 조성했다.
이씨 등은 이 중 9400만원을 양 교수 등 2명에게 주고 7000만원 상당의 실습기자재를 대학측에 기증하며 편입학 청탁을 한 혐의다.
부교수인 도씨는 양 교수의 지시를 받고 판매상 가운데 성적미달자 5명을 커트라인이 낮은 다른 과로 편입학시킨 뒤 입학식 당일 총장의 승인을 받고 한약자원학과로 전과시켜 준 혐의를 받고 있다.
총장 이씨는 실습기자재를 제공받고 이들의 부정 편입학 사실 등을 눈감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대학측은 이들의 편입학을 위해 학칙까지 개정해 생명공학부 내 ‘한약자원전공’을 ‘한약자원학과’로 바꿔 편입학 정원을 늘린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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