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폐경과 치매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는 많았지만 늦은 초경이 치매에 미치는 영향이 밝혀진 것은 국내 처음이다.
고려대 안산병원 노인건강연구소 박민규(朴敏圭·42) 교수팀은 질병관리본부와 공동으로 2002년 9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경기 안산지역 60∼84세 여성 1538명을 대상으로 ‘최소인지기능검사’를 실시했다.
최소인지기능검사는 언어이해력 기억력 등을 평가해 치매 위험을 판별하는 검사. 30점 만점에 23점 이하면 치매 위험이 크다고 본다.
뇌중풍 경험 등의 변수를 가진 여성을 배제한 검사대상 전체의 평균 가임기간은 32년. 이 중 가임기간이 27년 이하인 사람의 치매위험도가 37년 이상인 사람의 치매위험도보다 2배 높게 나타났다.
초경 나이는 평균 16세. 그러나 18세 이후에 초경을 겪은 454명 중 39%가 치매 위험을 보였다. 반면 초경을 15세 이전에 경험한 350명의 23%만 치매 위험이 나타났다.
또 45세 이전에 폐경된 여성은 51세 이후에 폐경된 여성보다 치매위험도가 1.5배 높았다. 박 교수는 “여성호르몬 분비 기간이 치매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중년여성은 자신의 초경과 폐경 나이를 바탕으로 치매 위험을 예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택균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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