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돌아보자=먼저 자신이 생각하는 ‘건강한 부모’란 무엇인지, 자신이 건강한 부모인지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언제부터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됐는지도 함께 생각해 보고 자신이 아이를 대하는 모습을 찬찬히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미용실과 학원을 운영하는 A씨(36·여)는 어릴 때 집이 가난해 이모 집에서 자랐다. A씨는 자신은 반드시 경제력을 갖춘 부모가 돼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 그래서 자신은 늘 바쁘게 움직이는 게 몸에 뱄는데 다섯 살 난 아들은 항상 행동이 느려 고민하고 있다.
A씨는 “아침에 유치원에 가야 하는데 양치질도 안 하고 옷도 입지 않고 있는 것을 보면 속이 터진다”며 “커서도 저러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이 든다”고 말했다.
청소년 가족상담기관 | |
동서심리상담연구소 | www.selfone.com |
서울시청소년 종합상담실 | www.teen1318.or.kr |
부모넷 | www.bumonet.or.kr |
한국심리상담연구소 | www.kccrose.com |
한국청소년상담원 | www.kyci.or.kr |
그러나 자녀와 갈등을 겪는 부모들은 문제의 상당 부분이 본인에게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A씨는 “다른 학부모들과의 집단 상담을 통해 다른 이들도 똑같은 고민을 한다는 것을 알았다”며 “행동이 빨라야 뭐든지 남보다 잘하고 성공할 수 있다는 내 생각을 아들에게 주입하려고 한 태도를 반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심리상담연구소 김인자 소장은 “모든 사람은 자신의 문제가 무엇인지 스스로 발견하고 해결 방법을 찾아내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핵심 감정’을 찾아라=눈을 감고 명상을 해보자. △자신을 대했던 부모의 모습 △어릴 때 좋아했던 장난감 △초등학교, 중고교 등에 입학했을 때의 모습과 느낌 △결혼한 이유와 느낌 △자녀를 낳았을 때 느낌 등 자신이 살아온 과정을 돌이켜 보자.
이때 반복적으로 느끼는 감정이 ‘핵심 감정’이다. 이것이 대인 관계에서 지배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불안감이 큰 B씨는 평소 자꾸 자녀를 채근하게 됐고, 딸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고 자란 C씨는 딸과 달리 아들은 조금만 잘못해도 더 혼을 내고 화를 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숭실대 박태영 교수(가족치료학)는 “자식을 위한다고 하지만 결국은 부모가 자신의 과거 경험을 자녀에게 적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가족생활과 시대 변화에 맞게 부모와 자녀의 역할 및 기능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건강한 내 모습을 발견하자=적어도 매일 15분 정도 시간을 내 하루 동안 마음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명상을 해 보거나 자신의 마음을 글로 써 보는 것도 좋다. 자기에게 힘을 줬던 가족들의 모습을 떠올려 보는 것도 좋다. 자신의 기분과 감정을 가족에게 자주 이야기하는 습관을 가져보자.
동서심리상담연구소 백현정 전임상담원은 “자신은 절대 부모처럼 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자기도 모르게 부모의 교육 방식과 성격을 닮아가는 경우가 많다”며 “자신의 기분과 감정의 원인을 자녀 등 다른 사람에게 돌리기보다 자신이 원인 제공자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백씨는 “이와 함께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재미있고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 실행에 옮기는 것도 건강한 부모가 되기 위한 필수 요건”이라고 덧붙였다.
![]() |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댓글 0